2013. 2. 13. 11:04

미의 근원

미의 근원

 

에드먼드 버크(숭고와 미의 근원을 찾아서)

 

제1절. 미에 관하여

 

나는 미를 숭고와 상이한 것으로서 고찰하고, 탐구 과정을 통해 미가 어느 정도 까지

숭고와 일치하는지를 검토하려고 한다.그러나 이에 앞서 먼저 우리는 미라는 성질에

관해 이미 검토해본 견해들을 간략하게 훑어볼 필요가있다. 나는 미를 어떤 고정된

원리로 환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사람들은 미에 대해 비유적인 방식

으로, 지극히 불확실하고 애매한 방식으로 말하곤 하기 때문이다.

"미'라는 낱말을 사용할 때 나는 사랑이나 그와 비슷한 정념을 불러일으키는 신체의

성질 또는 성질들을 의미한다. 나는 이 정의를 사물들의 지각가능한 성질들에만 국한

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단지 보는 것만으로 우리에게 가하는 직접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 이차적인 고찰을 통해 우리가 사람이나 사물들에게 갖게 되는 공감(Sympathy)

의 여러 원인들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늘 우리의  주위를 산만하게 만들기 일쑤인 

주제를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다룰 수 있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그 본성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아름다운 것을 관조할때 마음에 환기되는 

만족감을 "사랑"의 의미로 정의하고, 나는 이것을 욕구(Desire)나 욕정(Lust)과는 다른

것으로 구별한다. 욕구나 욕정은 어떤대상을 소유하려는 목적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내모는 마음의 에너지로서, 대상이 아름답다는 것만으로는 그 목적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소유욕은 그와 완전히 다른 수단에 의거한다. 우리는 특별히 아름다울

것이 없는 여성에게도 강렬한 욕구를 가질 수 있다. 그 반면에 남성이나 다른 동물들이

최고의 아름다움을 가졌을지라도, 그것은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어도

욕망을 촉발시키는 일은 전혀 없다. 그 사실은 미가, 그리고 그것이 환기시키는 정념,

즉 내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정념이, 간혹 욕망과는 상이한 것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격렬하고 광풍과도 같은 정념들 ,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사랑

이라고 부르는 것이 필연적으로 신체에 수반하는 감정들은 단순한 미의 효과가 아니라

욕망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제2절 비례는 식물들의 미의 원인이 아니다.

 

미는 부분들 사이의 어떤 비례에 의해 존재하는 것으로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미가 과연 비례에 속하는 관념인지 의심 할 만한

중대한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질서에 관한 모든관념이 그렇듯, 비례는 거의 전적

으로 편의성과 연관된 것이다. 그러므로 비례는 거의 전적으로 편의성과 연관된

것이다. 그러므로 비례는 감각과 상상력에 작용하는 일차젇 원인이라기보다.

오성의 산물로 간주 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아름답게 느끼는 것은 오랜

주목과 탐구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다. 미의 추론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의 의지와도 무관하다.얼음이나 불을 사용할 때 뜨거움이나 차가움의

관념들이 발생하는 것처럼, 미의 현상은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얼마간의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 시점에서 만족스러운 결론을 조금이라도 얻고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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