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5. 13:51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거기 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 윙윙대는 숲 속에 나 혼자 살으리.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한낮엔 보라빛 환한 기색

 

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소리 가득한 그 곳.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면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일어나 지금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가지 얽고 진흙 발라 조그만 초가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어, 꿀벌 치면서


벌들 잉잉 우는 숲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어, 고요히 날개 펴고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밤중조차 환하고, 낮엔 보랏빛 어리는 곳

저녁에는 방울새 날개 소리 들리는 거기

 

일어나 지금 가리, 밤에나 또 낮에나

호수물 찰랑이는 그윽한 소리 듣노라

맨길에서도, 회색 포장길에 선 동안에도

가슴에 사무치는 물결 소리 듣노라

 

 

The Lake Isle of Innisfre

                                        William Butler Yeats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a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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