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9. 15:29

드보르작 - 교향곡9번 "신세계"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DVORAK SYMPHONY NO.9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

<신세계 교향곡>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변경된 그의 심포니 번호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그는 본래 5개의 교향곡을 생존 시에 발표했으며 <신세계 교향곡>이 5번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밖에 유작이 4개나 있었다. 제2차 대전 이후, 프라하에서 발간된 그의 작품 전집에 유작 4개의 교향곡을 첨가시켜 연대순으로 번호를 붙여 변경시켰다.

드보르작은 1892년에 미국에 초빙되어 뉴욕으로 건너가 국민 음악원 원장이 되었다. 그 기간에 이 교향곡과 4중주곡에 미국의 멜로디를 사용하여 작곡하였다. 그는 전 생애를 통해서 소박한 향토심을 잃지 않았다. 1884년부터 1896년에 걸쳐 자작의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영국을 9회나 방문한 일이 있었으며 낯선 미국땅에서 향수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기회 있는 대로 보히미아의 이주민이 모여 있는 촌락, 아이오와주 스필빌을 찾아갔다. 그는 그들과 즐기는 한편 대평원에서 받은 인상에 감동을 받았으며 그 지방에 유행하는 아메리카 인디언과 흑인의 민요 등을 해석적으로 사용한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의 대부분을 작곡했다. 그리하여 1892년 12월부터 다음해 4, 5월 사이에 작곡하여 1893년 5월 25일에 완성하였다.

이작품은 1893년 12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신세계'라 함은 물론 미국을 뜻하는 말이기는 하나 이 같은 이름이 당시의 청중들의 애국심에 호소했다는 점과 곡이 화려하고 친숙하기 쉽다는 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곡 중에는 미국의 니그로와 인디언의 음악을 아름답게 다듬어 냈다는데 한층 더 매력이 있다. 또한 작품의 본질적인 가치에 있어서, 다시 말하면 이 작품 중에 넘쳐 흐르는 강한 인간성이 잠재해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이 성공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곡이 초연된 후에 선율적으로 보나 리듬으로 보아 미국적인 것이 조금도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니그로와 아메리카 인디언의 음악에 의거하여 착상했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는 이 곡이 미국의 고유한 음악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거의 민요에 가까운 미국 음악의 정신을 작곡자가 해석한 대로 표현한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한편 이 교향곡에 사용한 것이 흑인 영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거기에는 보히미아나 헝리의 민요에 가까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5음음계와 싱코페이션 중에는 니그로 음악과 마쟈르 음악의 유사한 점도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미국의 것과 보히미아의 것이 혼합되어 이루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타향에서 맛본 향수의 특수한 테마와 교묘한 처리를 전개함으로써 재래의 음악에 속하는 세계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로부터 소식이 전해지는 것이라는 강한 감명을 주는 이 <신세계로부터>를 작곡한 것이다.

 

제1악장: 서주부 아다지오 e단조 4/8박자.

처음 서주로 시작되는데, 탄식하는 듯한 멜로디가 첼로에 의해 나타나고 계속 플루트가 나타난 후 격렬한 느낌이 드는 합주가 전개된다. 계속하여 제1테마를 낮은 현악기와 혼이 연주한 후 짧은 클라이맥스에 현악기를 남기고 주부로 들어간다.

주부 알레그로 몰토 e단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피아니시모로 바이올린의 지원을 받아 혼에 의해 제1테마가 나타난다. 이것은 흑인 영가와 연관시키는 사람과 헝가리와 보히미아에 거주하는 마쟈르 민족 고유의 민속 음악과 공통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가 고국을 떠나 있을 때 향수를 느낀 나머지 소년 시절부터 익숙하던 이 민속 가곡의 특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특성적인 주제와 그의 교묘한 처리가 전개됨에 따라 지금까지의 음악에 속하는 세계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로부터 소식이 전해지리라는 강한 감명을 주는 곡이다.

다시금 플루트와 오보에 의해 부주제가 나타난다. 이것은 g단조인데, 흑인 영가의 특색을 보여 주고 있다. 얼마후 G장조의 제2테마가 나타난다. 여기에서도 미국의 흑인 영가와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발전부에서는 제2테마의 자유로운 변형을 행하였으며 제1테마가 항상 힘차게 나타나 이 2개의 테마와 비슷한 것을 교묘하게 응용하여 변화 무쌍한 맛을 보여 주고 있다. 재현부는 자유로운 변화를 보이면서 나타나는데, 제1테마는 원조로 돌아가며 부테마는 g#단조로 나타난다. 제2테마는 Ab장조가 재현하여 강한 코다로 들어가는데, 2개의 테마가 다시 취급된 후 끝난다.

 

제2악장: 라르고 Db장조 4/4박자 겹세도막 형식.

이악장엔 일반이 즐겨 감상하는 유명한 멜로디가 있는데, 잉글리시 혼에 의해서 연주된다. 5음음계로 된 이 아름다운 선율은 흑인 영가에서 소재를 얻었다고 한다. 이 주제에 뒤이어 a#단조의 중간부로 들어가 플루트와 오보의 부테마가 연주된다. 그후 다시금 원조로 돌아가 잉글리시 혼이 아름다운 향수를 노래하며 엮어 나간다.

 

제3악장: 몰토 비바체 e단조 3/4박자 스케르쪼 트리오 형식.

여기서는 유머스럽고 엄숙하며 기괴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담은 명랑한 맛이 있는 악장이다. 소박한 무도곡을 생각하게 하는 짧은 스케르쪼의 주제로 시작된다. 이 테마도 흑인의 멜로디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 테마는 반복된다. 얼마 후에 이와는 전혀 다른 리듬의 부주제가 E장조의 조금 느린 템포로 된다. 이것 또한 5음 음계에 의한 가요품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중간부의 연주는 C장조인데, 순수한 독일품이라고 하겠다. 다시금 주부는 반복되며 무도의 테마를 고조시켜 코다로 들어간다. 코다에서는 무도의 악상과 제1악장의 제1테마 등의 모습이 보인다.

 

제4악장: 알레그로 콘 푸오코 e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힘찬 서주부가 있은 후에 제1테마는 트럼펫과 혼이 강하게 제1테마를 연주한다. 행진곡풍의 억양을 가진 발랄하고 생기에 찬 곡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조용함은 곧 열광적인 무도풍의 선율에 의해 사라지며 이에 3개의 짧은 라브풍의 무곡 리듬이다. 제시부나 작은 코다를 지나 발전부로 들어간다. 발전부는 제1테마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서 제1악장의 제1테마와 제2악장의 테마를 가해 제3악장의 스케르쪼의 테마 등을 상기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재현부는 제시부의 충실한 재현이 아니며 이를 변화시키고 단축시킨 형태로 나타난다. 코다는 작은 발전부라 할 만큼 길고 교묘하게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의 여러 악장의 소재를 사용하였다. 그리하여 웅장하고 호탕한 클라이맥스를 구성한 후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