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3. 13:00

마우리찌오 폴리니 Maurizio Pollini - SCHUBERT SCHUMANN Piano Sonatas D845 & O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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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폴리니는 194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하는 건축가였는데 이런 환경속에서 폴리니는 5살때 카를로 로나티,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등으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53 년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공개 연주회를 가졌고 후에 밀라노 음악원에서 작곡과 지휘도 공부했다. 1957년 15살의 나이로 제네바 국제 피아노 콩쿨에 참가해, 1등 없는 2등상을 수상했다. 3년 뒤인 1960년 바르샤바 쇼팽 콩쿨에 출전해 참가자 중 최연소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몇 개월 후 일체의 연주 활동을 중단한 채, 계속적인 공부와 레퍼토리 개발을 위해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1960년대 중반 활동을 재개한 폴리니는 곧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나갔다. 1968년 뉴욕 카네기 홀에 등장함으로써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1974년에는 일본에도 데뷔했고 이후부터 범세계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폴리니는 보다 폭넓은 청중들에게 음악을 전달하려는 각별한 노력을 하고있다. 그는 1970년대 초반 친구인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비롯한 다른 이탈리아 출신 음악가들과 함께 밀라노의 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일련의 연주회를 열어 이같은 새로운 청중들에게 고전 음악을 소개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음악의 이해자이기도 한 그는 일반적인 애호가들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노력했다.

광범위한 그의 레퍼토리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리스트, 브람스 등의 스탠다드 작품은 물론 현대음악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제 2 빈 스쿨, 불레즈, 슈톡하우젠, 지아코모 만조니, 루이지 노노 같은 현대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그의 현대음악 프로그램을 채우고 있다.

폴리니는 그의 센세이셔널한 레코딩인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제7번,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로부터의 세개의 악장’과 쇼팽의 연습곡 음반을 내던 지난 1971년부터 도이치 그라모폰사와 독점으로 작업해오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의 주요 레퍼토리도 이미 음반으로 선보였다. 협주곡은 카를 뵘"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오이겐 요훔"베토벤", 클라우디오 아바도"브람스, 바르톡, 베토벤, 슈만, 쇤베르크" 등과 녹음했다. 그의 음반 목록에서 또한 유명한 것으로는 쇤베르크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 불레즈의 소나타 제 2번, 베베른의 변주곡 작품 27을 비롯해 노노, 만조니의 작품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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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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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슈만


슈만 소나타 1번
(연주설명)
기교상으로도 쉬운 곡은 아니라 생각된다. 슈만곡의 매력은 양면성이라 생각한다.
한편에서는 몰아치는 듯하고 외향적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여유로우면 내성적인 부분이 함께한다.
또한 이런 양면성은 이분화 되어 존재한다기 보다는 미묘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다채로운 감정과 그 감정의 양극단 사이의 스펙트럼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중요하다.표현의 다채로움은 흔히 이야기 되는 Schumann곡들의 구조적인 약점 때문에 때때로 산만하고 두서 없는 결과로 귀결되기도 한다. 전악장을 꿰둟는 구조적 통찰력과 한음 한음을 쌓아가는 구축력과 목표의식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구조적 해석력이 세번째 평가항목으로 특히 4악장의 구조를 어떤식으로 접근하는가는 성패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슈만의 곡은 때때로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낸다. 이를 위해서는 속도와 집중력이 이완되는 순간에 멜로디가 얼마나 노래하는 듯한지, 그리고 한음 한음이 얼마나 정성을 들려 만들어지고 아름답게 울리는지가 평가 항목이 될 수 있다.

1악장 : 이 악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작 부분이다. 일단 시작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시작하는가, 그리고 주제의 제시까지 서주에서 미묘한 감정 변화를 통해 이후의 격정을 예고하는가가 중요하다. 이어서 각각의 주제의 제시와 그 방법이 향후 전개되는 내용과 연계되는 타당성이 중요한데, 이때 allegro vivace의 주제가 얼마나 단호하고 자신감 있게 연주되었는가는 이후의 연주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개인적으로 연주의 스타일로는 치열한 구축력의 추구보다는 중간 중간의 이완부에서 여백의 미를 얼마나 발휘하는가에 따라 전반적인 설득력이 좌우된다 생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움 속에 완급을 조절하는 템포설정을 선호한다.

(b) 2악장 : 반주가 얼마나 탄탄한 느낌을 주는지, 반주와 교차되는 멜로디가 얼마나 노래하는 듯한지, 그리고 그 멜로디를 연주하는 피아노의 음색이 떨리는 듯한 느낌을 (바이올린도 아니지만 떨려야 한다!) 갖고 가슴시리게 울리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c) 3악장 : A-B-A 구조로된 스케르쪼에서는 리듬감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A섹션의 스케르쪼 주제를 얼마나 가볍고 쾌활하게 연주했는가, 그리고 트리오 부분에서 거의 폴로네이즈를 연상시키는 주제를 리듬감 있고 맛깔스러운 연주로 표현했는가가 중요하다. 여기에 Ad Libitum 부분을 약간은 고풍스럽게 연주할수록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와 닿는다.

(d) 4악장 : 솔직히 연주 스타일에 따라서는 4악장의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는 것 조차도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주선율을 부각시켜 전체적인 통일성을 기하는 연주에 호감이 간다. 이런 점에서 감정의 진폭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 보다는 적절한 한계 내에서 중간 중간의 다양한 팔레트를 보여주는 연주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4악장의 전반적 분위기가 어두운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중간에 부드러운 멜로디가 잘 살아날수록 극명한 대비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처리를 했는가가 하나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