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상곡(Nocturne)이 쇼팽의 작품 중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선율이나 화성의 아름다움, 여기 깃든 풍성한 시정과 섬세한 감성 등은 아주 특출한 것이어서 쇼팽 음악의 한 측면을 가장 잘 나타낸 음악 형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상곡이라는 것 자체가 로맨틱하고 센티멘탈의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야상곡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더군요. 쇼팽보다 한 살이 적은 같은 시대의 음악가 리스트가 그를 방문했을 때, 리스트가 쇼팽의 야상곡을 자기식으로 변형시켜 연주한 적이 있었답니다. 잠자코 리스트의 연주를 듣기만 하던 쇼팽이 그에게 다가가서는 "내 작품을 내가 칠 수 있게 해주겠어요? 쇼팽만이 쇼팽의 작품에 변화를 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리스트가 비켜 난 피아노에 쇼팽이 앉는 순간, 마침 나방이 램프 속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불이 꺼졌는데 리스트가 불을 켜려 하자 쇼팽은 "켜지 마시오. 대신 다른 모든 촛불도 꺼 주십시오. 내겐 달빛만으로도 충분하니까"라며 희미한 달빛 아래서 피아노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한시간 내내 연주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몰아의 경지에서 경청하다 눈물이 가득 찬 리스트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피아노의 시인이며, 나는 하찮은 어릿광대였소"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쇼팽의 피아노 음악이 그만큼 듣는 이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서양 음악사를 통털어 봐도 쇼팽만큼 피아노를 사랑했고 피아노를 위해 죽어간 작곡가는 없다고 하지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파리에서 죽기까지 그가 살다 간 39년의 짧은 생애는 피아노와 함께 피고 진 '슬프도록 아름다운' 생애였습니다. 앞에서(뮤직박스 120번)에서 제가 소개드렸던 아름답기 그지없는 작품을 비롯 그가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전에 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리로 진출하여 죠르주 상드를 알고 나서부터 작곡된 무수한 피아노 소품곡들은 모두가 그때그때의 쇼팽의 삶이 반영된 주옥같은 작품들이었습니다.
Nocturne op.9 (1.2.3번)
작품 9는 3개의 녹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르샤바 시대 말부터(1830년) 파리에 나올 때까지(1831) 작곡된 것으로 여겨진다. 쇼팽의 녹턴으로는 맨 처음 출판되었다. 따라서 그 형식에 있어서 이 작품들과 선구자 필드의 작품이 비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독일의 유명한 비평가 렐슈타프(Relstaf)는 "쇼팽은 필드의 작품에서 직접 차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드의 선율과 반주법을 흉내내고 있다" 고 지적하였다. 그에 대해 니크스는 " 흉내낸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더구나 예술가가 이 형식으로 작곡하는데 있어서 최초의 자극을 선배로부터 받아 어느 부분을 차용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 고 반박하며 쇼팽이 그 위에 서서 자신의 독창성을 드러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Nocturne No.1 in B-flat minor, Op. 9, No.1
쇼팽이 22 살 때 작곡하였다. Huneker씨의 말로는 " 너무나 매력적이다. 멜로디에서 이곡은 작곡가의 신비스러운 그러면서도 아주 풍부한 슬픔이 있다....코다로부터 나오는 정열이 잠재 되어있다.
Jean Kleczynski는 " 이 녹턴은 전율하는 슬픔과 힘찬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 부분에서 나는 내 영혼이 가라앉았음을 그리고 여름밤의 열기를 느꼈다. " 고 했다. 이 b 플랫 단조 녹턴은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흔하게 연주되는 작품은 아니다.
단순하지만 감미로운 선율의 매력이 있는 곡이다. "육감적이지만 꿈과 감미로움이 충만하고 있다. 그것은 황혼을, 밤의 정적을, 그리고 그것이 일깨워주는 상념을 나타낸다"는 것은 프레데릭 닉스의 말..
Nocturne No.2 in E-flat major, Op. 9, No.2
이곡은 가장 유명한 녹턴이라고 할 수 있다. 쇼팽의 모든 쇼팽의 걸작 중에서도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이 곡은 너무나 흔하게 연주되어서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 이 곡이 연주되던 파리지앵들의 화려한 살롱의 분위기에 걸맞는 그러한 감성을 , 아직도 느낄 수 있다.
야상곡은 말 그대로 밤의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감미롭고도 차분한 음악이다. 쇼팽의 야상곡하면 바로 이 곡을 일컬을 만큼 가장 널리 사랑받고 연주되는 곡이다. 쇼팽이 20세 정도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첼로, 풀륫으로 연주하는 야상곡을 한 번 들어보자. 그리고 대중적인 재즈로 편곡된 야상곡은 어떤 느낌일까?
쇼팽의 야상곡을 대표할 만큼 많이 연주되고 애청되는 센티멘탈한 감미로움에 넘친 곡이다.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이 되어 더욱 통속화됐다. "여자들만이 모여들 만한 경지"라고, 평론가들의 평은 비판적이기도 하다.
쇼팽의 야상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곡의 하나인 '제2번 E플랫 장조 작품 9의 2'는 서두에 나오는 아름다운 주제를 섬세한 장식음을 첨가하면서 변주해 가는 단순한 서법으로 씌어져 절정부분이 한층 효과적으로 살아 나고 있다.
쇼팽의 녹턴 Eb major 높은 창문 위로 빛이 쏟아지고 있다. 당신의 엄숙한 얼굴 역시 둥근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조용한 은빛 달이 이토록이나 나를 감동시켰던 밤은 없었는데 나는 마음속으로 노래중의 노래가 말할 수 없이 감미롭다는 것을 느꼈다
당신은 잠자코 있다 나도 잠자코 있다 침묵 또한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호수위 한 쌍의 백조와 머리위의 별 외에는 달리 생명 있는 것이라곤 없다
당신은 창문으로 몸을 내밀었다 당신이 내민 손과 당신의 가는 목덜미를 은빛 달이 곱게 물들였다.
- 헤르만 헤세 -
Nocturne No.3 in B major, Op. 9, No.3
이작품은 작품 9의 다른 두 곡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결코 가치가 떨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첫머리의 템포가 알레그레토인데 스케르찬도로도 지시되어 있다는 것은 이 곡이 단순히 "꿈을 꾸는" 야상곡이 아니라 쾌활한 해학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귀여운 곡으로서 꿈을 꾸는 듯한 전형적인 살롱 음악이다. 세도막 형식.
중간 격정적인 중간부분에서 유령이 나올 것 같은 주제는 깊이 파고든다. 이 녹턴은 쇼팽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이다.
작품 9 번 집은 매혹적인 피아니스트 Camille Pleyel, nee Mme. 에게 헌정되었다. 그녀의 연주를 들은 사람은 모두 사랑에 빠졌다..
" 야상곡 작품9의 2번(Nocturne in E-flat major, Op. 9, No.2)"은 쇼팽의 야상곡을 대표할 만큼 많이 연주되고,(저도 Jazz Version으로 올렸을만큼) 그만큼 또 사랑 받는 센티멘탈한 곡으로 감미로움이 넘치는 곡입니다.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이 되어 통속화되면서, 이 음악은 현재도 모든 장르의 뮤지션이 어떠한 악기도 막론하고 편곡하여 연주하기를 좋아하는 최고의 레퍼터리가 되어 있지요.
쇼팽은 일생을 거의 피아노곡 작곡에 전념했습니다. 예 외로 6개의 관현악곡, 3개의 소나타 역시 대단한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녹턴을 비롯하여 즉흥곡, 마주르카, 왈츠, 폴로네이즈 등은 쇼팽이 새롭게 개척한 피아노곡 형식이었습니다. 새로움이 가득한 그의 곡들을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정교함과 치밀한 악상을 독창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무엇보다도 낭만적인 아름다움을 피아노 예술로 창조해 낸 쇼팽은 그의 시대에서 이미 서양음악사에서의 위대한 대선배들의 그늘에서 벗어나 완전히 독자적인 새 지평을 열면서 음악의 세계에 군림하기 시작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야상곡 작품9의 1번(Nocturne in B-flat major, Op. 9, No.1)"도 단순하지만 감미로운 선율의 매력이 결코 2번에 뒤지지 않아서 설레임이 있는 곡입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쇼팽의 피아노 음악을 들을 때마다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휩쌓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스스로 피아노에 몰입하여 무아의 경지에서 연주하고 있는 쇼팽의 곁에서 그 위대하면서도 안타까운 천재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Nocturne op.15 ( 4.5.6번)
작품 15는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세 곡은 작품 9-3에 비교하면 한발 진보한 작품으로 "고도의 독창성과 시적 정취" (니크스)가 더해져 있다.
정 서의 깊이, 선율의 아름다움, 마무리의 정교함 등 모든것이 작품 9보다 뛰어나며, 동시대의 다른 작품(작품 16의 론도 등..)에 보이는 것과 같은 연주 기교 위주의 경향과 살롱적 경향도 없어져 이 작품 안에서 진정한 쇼팽을 엿볼 수 있다고 하겠다.
Nocturne No.4 in F-Major, Op. 15, No.1
작품 9번의 세 곡에 비해 독창성과 시적 정서의 풍부함이 잘 나타난다. 또한 존필드의 영향에서 벗어난 개성적인 특성을 볼 수 있다. 1830 ~ 31년 작. 곡의 구성은 안단테 칸타빌레, 3/4박자. 3부 형식.
Nocturne No.5 in F-Sharp, Op. 15, No.2
쇼팽의 녹턴 중에서 빼어난 곡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녹턴 2번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곡이다. 쇼팽의 녹턴 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음악인들이 평가하고 있다. 전 곡을 통해서 청춘의 젊음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의로 가득 차 있다.
Nocturne No.6 in G-Minor, Op. 15, No.3
클레치누스키에 따르면, 쇼팽은 처음에 이 곡의 초고에 "햄릿 공연을 보고" 라는 문구를 적었다가 심사숙고 끝에 "들으면 스스로 안다"로 고쳐 썼다고 한다. 그 진위는 확실치 않다. 이 곡에는 다른 곡에는 없는 명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주르카풍의 제 1주제,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와 격렬한 감정의 고조, 기도하는 듯한 제 2주제를 생각하면, 뼈에 사무치도록 고국을 그리워하는 쇼팽의 마음이 묻어날 듯도 하다. 화려한 장식음을 쓰지 않고 페달의 근대적인 사용법에 의해 각각으로 변화하는 음빛깔의 교대를 지속한다. 이 곡은 페달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Nocturne op.27 ( 7.8번)
작품 27의 작곡은 1833년부터 1836년에 이루어졌다. 1835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출판은 1836년, 다포니 백작부인에게 헌정되었다.
Nocturne No.7 in C-sharp minor, Op.27, No.1
비평가 alan rich 는 피아노 음악의 전체적인 세계에 있어서 가장 개인적인 작품들 중 의 하나이다 라고 했다. Finch는 이 곡은 매우 다양하고 훌륭한 감정들을 구상화하고 있다. 또한 400 여개의 대중적인 오페라 보다도 단 4 페이지에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고 있다.
Nocturne No.8 in D-flat major, Op. 27, No.2
녹턴 2번, 5번과 함께 쇼팽의 녹턴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아름답고 균형있는 론도풍의 형식. 쇼팽 최고의 매혹적인 선율, 가장 정교한 장식음, 마무리의 완벽함, 감미로움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연주에 있어서는 완벽한 테크닉이 요구되며, 그 정확한 표현에 있어서는 세련된 정취를 필요로 한다.
이절묘한 곡은 fioritura 의 핵심이 된다. 이것은 달콤한 녹턴이다. 그러나 높은 발전된 기술을 요구한다. 교수 Niecks 는 이 황홀하게 만드는 작품의 힘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이 달콤한 느낌은 우울함에 의해 살짝 벗겨진다. Lenox Berkeley는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을 연구하는 것은 쇼팽의 피아노 곡을 쓰는 방식의 개성을 알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 라고 했다. 멜로디는 바이얼린의 연주와도 같으며 그러나 바이얼린 용으로 편곡하기에는 곡의 핵심적 요소를 파괴하게 된다. 이 곡은 오로지 피아노에 의해서만이 표현이 될 수 있다.
Nocturne op.32 ( 9.10번)
작품 32의 두 곡은 연주되는 기회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작품 27의 두 곡과 같은 감미로운 선율과 극적인 비약은 부족하지만, 부드러운 정서를 친근하게 전달하려고 한 작품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작품 32의 첫번째 곡 (B장조) 에서는 부드러움과 꿈과 단순함이 엿보인다. 작곡은 1836~37년, 출판은 1837년. 드 빌링 남작 부인에게 헌정되었다.
Nocturne No.9 in B-Major, Op. 32, No.1
이곡의 음악상의 특징은, 선율이 종종 중단되어 그 사이에 갑자기 페르마타가 삽입된 후, 아름다운 카덴차가 악구를 마감시키는 데에 있다. 또한 이 녹턴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곡의 끝 부분에 매우 극적인 성격과 강렬한 열정을 가진 코다가 갑자기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단조로 비극의 북소리가 울리는 것 같다. 폭풍우의 레치타티보같은 코다 전체가 꿈 같은 첫머리 부분과 강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고 하네커는 말한다.
Nocturne No.10 in A-Flat Major, Op. 32, No.2
이곡은 비평가들로부터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니크스는 작품 32의 제 1번보다 독창성이 부족하고(필드의 양식을 바로 상기시킴) 힘이 약한 곡이라고 말하며, 하네커는 곡의 제 2부가 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약간 지루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순한 주제를 재현할 때 표정을 바꾸기도 하고, 중간부에서는 동일한 것을 반음 높여서 반복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응축되어 있어, 결코 낮게 평가받아야 할 작품은 아니다. 단순 소박한 테마의 선율을 비롯하여 중간부의 흔들려 움직이는 듯한 수법은 역시 쇼팽다운 느낌을 준다.
The Nocturnes
녹턴은 낭만 예술의 위대한 장르들 중의 하나를 표현한다. 쇼팽은 존 필드에게서 그 장르의 기원을 이어받았고 존 필드의 매력적인 순박함을 쇼팽의 천재성으로 없애는 데 전진했다. 존 필드가 쇼팽의 첫 번의 세 개의 녹턴을 들은 후 쇼팽의 재능은 별볼일 없다고 하였다.
쇼팽의 유혹은 19 세기의 무수히 많은 작곡가들을 매혹시켰다. 그리고 곧 쇼팽의 음악은 매우 판에 박힌 듯 되풀이 되어 Moscheles 가 "" 우리가 이 병적이게 우울한 그리고 과장되게 장식된 모든 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나요? ... 어떤 작곡가가 나에게 불안하게 씌여진 녹턴집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그것은 나의 녹턴의 심상을 위혐했습니다. " 라고 말하게 되었다. 쇼팽이 그의 음악들로 순간의 성공을 이루었지만, 녹턴집은 그의 출간집 중에서도 가장 연주되지 않았다. 녹턴집의 유혹은 강력한 영향력을 남겼다. => 피아노의 시인들은 그들의 최선의 노력을 녹턴에 받치는 데 실패하였다.
쇼팽의 정취있는 작품들에서 그는 그의 무한한 멜로디의 재능의 힘이 흐르도록한다. 그리고 그것은 현세에 까지 놀라울 따름이다.
Henry T.Finck 는 " 멘델스존의 A Midsummer Night's Dream 는 우리에게 환상의 세계에 단상을 보여주었지만., 쇼팽의 녹턴은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움직이게 한다. " 라고 하였다.
야 상곡이 쇼팽 작품 가운데에서 전주곡과 연습곡이 차지하는 것과 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결코 보잘 것 없는 작품들이 아니다. 마주르카에서처럼 그는 여기에서도 피아니스트적 관심사에는 주의를 덜 기울였고, 자신의 가장 은밀한 상념과 감정에 더 주의를 쏟았음을 우리는 느낀다.
하지만 이들은 쇼팽의 가장 특유한 연주 스타일로부터 크게 유래했음이 분명한데, 그의 스타일에 관한 당시의 기록들은 그가 칸타빌레 구절에서 얻어낼 수 있었던 음향이 지닌 고도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한결같이 강조한다. 이들 기록은 모두 그가 놀라운 명기교적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었음을 말해주는데, 그러나 가장 인상을 준 것은 언제나 바로 그의 연주의 시정성 (詩情性)이었다.
사실 야상곡은 너무 은밀하여서 큰 연주회장에는 적합하지 못하며, 보다 제한된 수의 관중들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따라서 야상곡은 피아노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느낌과 상통하는 것으로 , 그 이전에는 이런 느낌을 집중적으로 모색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악기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이것이 지닌 강력한 소리와 타악기적 가능성을 최대로 이용하려는 입장이 많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