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감성에 영향을 끼치는 여건에 대하여

프레젠토 2013. 2. 25. 13:09

감성에 영향을 끼치는 여건에 대하여

 

제러미 벤담

도덕과 입법의 원리서설 中 

 

 

원인에 꼭 정비례하지 않은락과 고통

 

1. 쾌락과 고통은 어떤 원인의 작용에 의하여 인간의 마음에 발생한다. 그러나 쾌락과 고통의 양은 원인과 정비례 하여

 

,즉원인에 의해 투입된 힘의 양에따라 발생하지는 않는다. 이런 관찰이 참되다는 것은, 원인, 양, 그리고 과 같은

 

용어에 부여된 의미에 들어있는 어떤 형이상학적 엄밀성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힘을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든

 

간에  그것은 똑같이 참된 사실이다.

 

 

감성의 정도나 총량이라는 것

 

2. 주어진 어떤 힘의 원인을 가할 때, 어떠어떠한 양의 쾌락이나 고통을 그 어떤 사람이 느끼도록 하는 성향이란 것이, 그 사람의

 

감성의 정도나 총량 이라고 우리가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주어진 기간에 그에게 작용한 원인의 총합과 관련하여 지칭할 때

 

에는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떤 특정한 원인 등의 작용과 관련하여 지칭할 때에는 특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

 

다.

 

감성의 양이나 편향이라는 것

 

3. 그러한 똑같은 마음에 대해서도 어떠어떠한 고통이나 쾌락의 원인은 다른 어떠어떠한 고통이나 쾌락의 원인 보다 더 많은

 

고통이나 쾌락을 산출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산출 비율은 마음이 다를 경우에는 달라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러한 두 가지 원인에

 

의해 영향받는 비율의 성향, 즉 상이한 사람이 동일한 두 가지 원인에 의해 영향받는 비율이 다를 수밖에 없는 그러한 성향은, 그

 

사람의 감성의 양 또는 편향(bias)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데 미각의 쾌락에 의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청각의 쾌락에 의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도 있다. 또한, 그들이 동일한 원인에서 각각 경험하는 두 가지의 고통이나

 

쾌락이 그 성질이나 비중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역시 그러하다. 이런 경우는 전자만큼 그리 흔하지는 않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이

 

있을 때 똑같이 상처를 입었을 경우, 어느 한 사람이 통틀어 똑같은 양의 슬픔과 원한을 다른 한 사람만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는 한 사람은 원한보다 슬픔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슬픔보다 원한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쾌락을 야기할 수도 고통을 야기할 수도 있는 유발적 원인

 

4. 쾌락에 대해서든 고통에 대해서든 간에 원인으로서 작용하는 어떤 사건은 유발적(exciting) 원인이라고 부를수있다.

 

쾌락에 관해서는 쾌락의 원인이라고, 고통의 관해서는 고통의 원인, 고통을 부여하는 원인, 또는 가학적 원인 이라고 부를수

 

있다.

 

 

감성에 영향을 끼치는 여건 이라는 것

 

5. 그런데 어떤 유발적 원인이 작용함에 따라 인간이 경험하게 마련인 쾌락 또는 고통의 양은, 온전히 원인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른 어떤 여건(들)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런 여건은 어쨌든 간에, 감성에 영향을 끼치는 여건이라

 

고  부를 수 있다.

 

 

감성에 영향을 끼치는 여건들

 

6.이런 여건은 상이한 유발적 원인에 대하여 상이하게 작용할 것이다. 말하자면 어떤 여건이 하나의 유발적 원인에 대하여는 아무

 

런 작용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이렇게 구분하려고 하지 말고, 어떤 유발적 원인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명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종합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앞에서 했듯이, 우선 이런 여건들을  가능한 한 가장 간결한 방식으로 합

 

하고 난 다음, 각 항목에 관한 구분된 설명에 몇 마디 말을 덧붙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결국 개개의 여건은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1) 건강.  (2) 강인성.  (3) 강건성.  (4) 육체적 불완전성.  (5) 지식의 양과 질.  (6)지

 

성적 힘의 강도. (7) 마음의 확고함.  (8) 마음의 끈기.  (9) 기질적 경향.  (10) 도덕적 감성.  (11) 도덕적 편향.  (12) 종교적 감성. 

 

(13) 종교적 편향.  (14) 공감적 감성.  (15) 공감적 편향.  (16) 반감적 감성.  (17) 반감적 편향.  (18) 비정상성.  (19) 습관적 탐닉.

 

(20) 금전적 여건.  (21) 공감의 방식으로 연결된 관계.  (22) 반감의 방식으로 연결된 관계.  (23) 근본적인 신체구조.  (24)근본적인

 

정신구조.  (25) 성별.  (26) 나이.  (27) 지위. (28) 교육.  (29) 기후.  (30)  혈통.  (31) 정부.  (32) 종교적 신앙.

 

 

건강 

 

(1) 건강은 질병이 없는 상태, 그래서 결과적으로  질병의 징후에 따르는 그런 종류의 고통이 없는 상태이다. 한 인간이 어떤 불편

 

한 느낌을 깨닫고 있지 않다면, 즉 자기신체의 어느 부위에 있다고 지각할 수 있는 1차적인 병소를 의식하고 있지 않으면, 건강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 감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어떤 신체적 불편함이라는 압력, 또는 말 그대로 병든 상태에

 

처해 있는 인간은, 건강할 떄에 비하여 어떤 쾌락적 원인의 영향에 대해서는 덜 민감하고 어떤 고통을 주는 원인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다.

 

 

강인성

 

(2) 강인성(Strength) 의 상태는, 인과관계의 측면에서 건강한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건강한 상태와는 완벽하게 구분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똑같은 사람인 경우, 보다 건강한 상태에 있는 인간보다 더 강인할 수 있다. 나약함은 질병에 공통적

 

으로 뒤따르는 요소이다, 그러나 인간은 원래 근본적 신체 구조의 결과로 아무런 질병에 걸리지 않고도 평생 허약한 상태가  될 수

 

도 있다.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건강은 대체로 소극적 여건이지만 강인성은 적극적 여건이다. 인간의 강인성의 정도는 충분히 수긍

 

할 수 있을 만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강건성

 

(3) 강건성(hardiness)  은 강인성과 밀접하게 연관되기는 하지만 강인성과는 구분될 수 있는 여건 이다. 강건성은 과민성

 

(irritability)이 없는 상태이다. 과민성은 기계적 원인의 작용에서 나오는 고통과, 순전히 생리적인 원인의 작용에서 나오는

 

질병, 이 둘 다를 중요시한다. 전자의 의미에서의 과민성은, 어떤 기계적 원인을  적용할 때 크건 작건 고통을 체험하는 성향

 

이다. 채찍질 매질 등과 같은 단순한 가학적 처벌을 받는 경우가 대체로 그렇다. 후자의 의미에서의 과민성은, 생리적 성질에

 

의해 육체에 작용하는 어떤 수단을 적용할 때 다소간 쉽사리 질병에 걸리는 성향이다. 체열이나 감기의 경우, 또는 습한 공기의

 

작용으로 생겨난 염증성 질병의 경우와 같다. 혹은 이과민성을, 열이라는 물질에 비율이 과다하거나 부족하여 생겨난 이완감이나

 

추위의 경우에서처럼, 즉각 불편함을 경험하는 성향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강건성은, 기계적 원인의 작용에 저항하는 의미에서조차 강인성과 구분될수 있다. 강인성의 외적 징표는 근육섬유의 풍부함과

 

단단함이다. 이런 의미에서 강건성의 외적 징표는 근육 섬유의 단단함이며 피부의 경결이다. 강인성은 천부적으로 부여되는,

 

보다특이한 요소인 반면 강건성은 교육에 의해 길러진다. 신사가 되는 교욱을 받은 사람과 선원이 되는 교육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면, 전자가 더 강인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서도 후자가 더 강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