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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나 허츠 TED

프레젠토 2014. 7. 5. 21:30








가 내 생각을 결정 하는가?


제1부 왜 우리의 선택은 늘 완벽하지 못할까?

제1장 똑똑한 생각, 그리고 멍청한 결정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생각의 속도를 넘어선 데이터 홍수│21세기형 소음에 중독되다│무질서의 시대, 어제의 정답이 무너지다│관찰하라, 의심하라, 그리고 생각하라

제2부 당신의 결정이 착각하는 것들
제2장 보지 못한 것과 보지 않으려 한 것
호랑이를 보는가 뱀을 보는가│반짝인다고 해서 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무주의 맹시: 스마트폰을 보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면│파워포인트의 위험: 제목 말고 내용이 말하는 것│숫자 숭배와 동전 던지기│모든 중요한 것은 셀 수 없다│기분 좋은 날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마라│확증 편향의 오류: 관성이 만들어 낸 무시│어제의 성공이 오늘도 통할 거라는 착각│눈가리개를 벗어던져라

제3장 우리 주위의 ‘선택 설계자’들
나시레마족의 비밀│젊음을 ‘불어넣는’ 거짓말│어떤 단어를 듣느냐에 따라 우리의 선택은 달라진다│다른 이름은 다른 향기가 난다│기준점 오류: 시작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진다│존슨 씨의 수상한 사례│빨간 옷이 돈을 부른다?│‘만약’을 상상하여 속임수에 대비하라│배심원처럼 생각하라

제3부 내 생각은 누구로부터 나온 것인가

제4장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
하얀 가운을 입은 수상한 사람들│그러니까, ‘전문가’인 제 말을 믿으세요│고양이보다 못한 전문가들의 수준│전문가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돈에 팔려 나간 지식의 ‘객관성’│‘사실’이 바뀌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고정관념│의심하기, 질문하기, 스스로 생각하기│조언을 구하되, 도전을 멈추지 마라

제5장 책상물림들은 모르는 경험과 현장의 가치
목양농들에게 배워야 할 것│때로는 일상의 지혜와 경험이 전문가를 능가한다│직원 제안 제도: ‘아래’에서만 보이는 것들│‘예측 시장’에서 정확한 정보를 사는 법│관중에게 전략을 묻지 마라: 현장 전문 지식의 한계│현장은 언제나 거닐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제4부 보이지 않는 가상 세계에서 진실을 보는 법

제6장 함께 만들고 함께 엿들어라
거짓말하는 정부, 진실을 말하는 시민│‘더 빠르게, 더 생생하게’: 시민 저널리즘의 시대가 열리다│전염병보다 빠른 소셜 네트워크의 힘│소셜 네트워크 속 ‘엿듣기’가 주는 혜택│디지털 잡음 속에서 중요한 신호를 포착하다│구글 트렌드의 ‘검색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하지만 모두가 선한 의도를 가진 건 아니다│컴퓨터가 사랑을 알까?: 맥락화의 한계│디지털 정보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법

제7장 모니터 뒤에 숨은 거짓말쟁이를 걸러 내라
다마스쿠스의 게이 소녀│얼굴 없는 거짓말쟁이들│교묘해지는 ‘댓글 알바’와 ‘봇’ 군단│인터넷 세상에서 당신은 진짜 모습을 하고 있는가│사람 많은 곳엔 이유가 있다?: 지름길을 주의하라│믿을 만한 정보를 걸러 내기 위한 체크리스트│온라인 사기꾼에게 속지 않으려면

제5부 현명한 선택을 위한 생존 기술을 연마하라

제8장 수학 울렁증을 극복해야 하는 까닭
숫자만 보면 생각을 포기하는 사람들│NASA에서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수학 실수│상대적 위험 vs 절대적 위험│암에 걸리지 않았을 확률은?: 조건부 확률의 문제│사실을 담은 ‘숫자’ 그러나 사실이 아닌 ‘내용’│‘가정’이 잘못되면 가정 경제가 파탄 난다│숫자놀음으로 가득한 정치 싸움│쓸모없는 데이터를 만드는 x축과 y축의 함정│표본 편향의 오류: 부분을 전체로 일반화하기│약물에 관한 한, 여성은 금성에서 왔는지도 모른다│누구에게 물어보았는가?: 설문 조사의 위험│숫자와 거리 좁히기

제9장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스트레스가 당신의 이성을 망가뜨리고 있다│생각만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행복은 어떻게 우리의 결정에 해를 끼치는가?│감정의 자동조절장치를 켜라│배가 고프면 뇌도 생각을 멈춘다│부족한 수면은 현명한 결정을 잠재운다│나 자신을 알라

제6부 우물 안 나에게서 벗어나라

제10장 당신은 ‘소수’가 될 용기가 있는가?
친구 따라 가다가 죽을 수도 있다│극단적 순응주의자와 또래 압력│그는 나와 닮았는가?: 동질성 선호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차이의 가치: 다른 것이 좋은 것이다│전쟁을 중단시킨 다양성의 힘│예스맨이 불러온 기업 파산과 원전 폭발 사고│‘좋아요’와 ‘리트윗’에 갇힌 세상│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전략│거울을 보지 말고 반대 목소리를 들어라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왜 우리의 선택은 늘 완벽하지 못할까?
똑똑한 생각, 그리고 멍청한 결정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종종 의미심장한 결과를 초래하는 중대한 결정에 직면하곤 한다. 그 대부분
은 혼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어렵고 힘든 문제들이다. 게다가 우리는 매일 1만 가지에 이르는 사
소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음식에 관한 결정만 해도 227가지나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주문할 때를 떠올려 보자. 먼저 우리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지 일반 카페인 커피를
마실지 결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쇼트, 톨, 그란데, 벤티 중 원하는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 원두
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중 어느 것으로 할까? 헤이즐넛 시럽을 넣을까, 바닐라 시럽을 넣
을까? 아니면 그냥 넣지 말까? 크림이나 우유를 넣을까? 황설탕을 넣을까, 백설탕을 넣을까? 사실 이
런 결정이라면 잘못된 선택을 한다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한번 인상을 찌푸리고 말면 그만이다.
하지만 건강이나 재정 문제나 회사의 업무와 같은 중요한 일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건강이 나빠
지거나 궁핍해지거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게다가 우리가 내린 결정이 우리의 부모와 자녀, 회사,
국가 등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다면 그 선택은 그들의 삶에도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늘 하루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달, 몇 년까지도 말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면 젊은이는 은퇴 자금
을 눈앞에서 날릴 수 있고 의사는 환자의 몸속에 있는 종양을 놓칠 수 있다. CEO는 잘못된 투자를 하
거나 정부는 불필요한 전쟁에 개입하거나 부모는 자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당신이 정치인이든, 사업가든 전문직 종사자든, 부모든 간에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그 결과가 정말로 중요할 때 더 나은 선택과 똑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 한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내리는 결정의 질이 어떤지, 이를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은 놀
라울 정도로 적다. 그리고 ‘생각하는 행위’에 대해, 평소 얼마나 적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어떤 특정한 결정에 도달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머뭇거리면서 잘 대답하지 못
한다.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런 예측을 하고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세심하게
파고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과 재산, 안전한 미래를 지키고 싶다면 자신이 결정을 내리는 방
식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문제다. 타인의 명령이나
간섭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굴려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면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서 걸러 내고 처리하는 일, 누구를 신뢰하고 누구의 권유를 받아들일지 결정
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분석해 각 의견들을 저울질하는 일에 능숙해져야 한다. 이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
이 어땠는지에 대한 명확한 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뜻이다. 즉, 우리의 감정, 느낌, 기분, 기억이 어떻게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의 주변 환경을 더 잘 알고 이해하여 여기서 발생
하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결정이 착각하는 것들
보지 못한 것과 보지 않으려 한 것
호랑이를 보는가 뱀을 보는가

2005년에 미국의 저명한 인지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은 특이한 실험을 수행했다. 그는 미국인 학생 그
룹과 중국인 학생 그룹을 모아 놓고 그들에게 여러 가지 사진을 각 3초간 보여 주었다. 사진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숲 속에 있는 호랑이, 길 위를 달리는 자동차 등 매우 다양했다. 니스벳은 미국인 학생들
과 중국인 학생들이 이런 사진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했다. 두 그룹은 사진들을 각기 다르게 볼까? 아
니면 같은 것을 볼까? 호랑이 뒤쪽에 뱀이 있는 사진에서 뱀을 알아보는 쪽은 미국인 학생일까, 중국인
학생일까?
이 실험에서 학생들은 스크린으로부터 정확히 52.8센티미터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턱받침에 턱을 괴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머리에 120헤르츠의 시선 추적 장치를 달았는데, 이 장치를 통해 학생이 사진
을 볼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모두 추적할 수 있었다.
실험 결과 두 그룹의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미국인 학생들은 비행기, 호랑이, 자동차 같은 그림의
중심에 있는 사물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거의 한 가운데 있는 사물에 시선을 고정했으며 배경은 보
지 않았다. 반면 중국인 학생들은 한가운데에 있는 사물에 시선을 두기까지 0.118초 정도 더 오래 걸
렸다. 그리고 일단 사물을 본 다음에는 그 주변을 계속해서 재빨리 둘러보았다. 이들은 모래, 햇빛, 산,
구름, 나뭇잎에도 시선을 두었다. 호랑이 뒤쪽 땅 위에 있는 뱀을 발견하는 쪽은 미국인 학생이 아니라
중국인 학생이었다.



무주의 맹시: 스마트폰을 보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면
때때로 우리는 어떤 특정 대상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고려해야 할 다른 대상을 놓치기도 한다. 더스틴
랜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가 보라색과 노란색이 섞인 옷을 입고 커다란 신발을 신고서 새빨간 코까지
달아 광대 분장을 했다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다. 게다가 작은 대학의 교내 광장에서 외발자
전거를 타고 있었다면 아마 사람들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 대학의 연구자들이 발
견한 사실은 이와 달랐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광장을 가로질러 간 사람들은 대부분 광대 분장을 한
랜들의 존재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마치 그곳에 없는 것과 같았다.
이는 ‘무주의 맹시’(inattentional blindess)라는 현상으로 우리가 어떤 특정한 대상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발생한다. 한 대상에 집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보통 감각 궤도에 들어오는 새로운 데이터 값, 즉 새로
운 사물을 알아채지 못한다. 심지어 정면으로 보이는 눈에 띄는 사물도 놓칠 수 있는데, 이는 우리의
주의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교수는 이런 현상을 가리켜 “우리의 눈은 물체를 응시하고 있으
나 뇌는 그렇지 않은” 현상이라며 재치 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좁은 시야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면서 맹수를 피해야 했던 석기 시대의
인류를 떠올려 보자. 어디선가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면 오직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되었다. 그 소
리가 들려오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판단하는 것,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는 것이다. 달리는 동안
근육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나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제일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광
경과 같은 자극에는 주의를 빼앗길 여유가 없다. 이는 당장 시급한 생존의 문제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천 년 뒤 외발자전거를 타는 광대와 부딪혀 넘어지거나 중요한 이메일을 놓치거나 신용카드
명세서에서 잘못 청구된 요금을 못 알아보는 일이 없기를 원한다면 눈을 크게 뜨고 주의력과 지각 능력
을 향상시켜야 한다.



내 생각은 누구로부터 나온 것인가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
그러니까, ‘전문가’인 제 말을 믿으세요

우리는 무질서와 정보 홍수와 방해 자극으로 가득한 시대, 우리의 결정을 오도하려는 마케터들의 시도
를 그 어느 때보다도 의식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정답과 확실성을 갈구하는 것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둘을 엄청나게 팔아 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전문가’들이다.
과학자, 교수, 의사, 법률가, 투자자문가, 경영 컨설턴트 등 하얀 가운 혹은 핀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고
대개가 백발인 이들은 주로 텔레비전 화면이나 조간신문에 등장하여 자신의 권위를 알린다. 이들은 보
통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그렇지 않은 특정 주제에 관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원천’으
로 여겨진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엄청난 자신감과 권위를 느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우리가 무엇
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혹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
노라면 정말이지 안도감이 든다.
18세기 계몽주의 운동이 시작된 이래 과학과 논리학은 가장 우월한 지식으로서 엄청난 숭배를 받아 왔
다. 그리고 이 우월한 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전문가였다. 전문가
들이 그들의 의견을 전달할 때면 우리는 수백 년에 걸친 이론, 규칙, 원칙, 실험, 공식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비밀 언어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른바 ‘지혜’라고 여겨지는 그들의 말을 우
리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은 이해할 수 없어도 어쨌든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수용한다.
그들은 정답을 알고 있고 우리는 하라는 대로 한다. 이것이 전문가의 횡포다. 전혀 과장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전문가가 말할 때면 우리는 마치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듯하다. 이는 정말이지 무서운 일
이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액 연
봉을 받는 교양 있는 성인, CEO, 전문직 종사자, 임원들을 비롯해 자기 나름의 영향력과 경함과 지혜
를 갖춘 사람들,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 대부분이 사회의 그 어떤 집단보다 전문가 집단을 신뢰한다
는 결과가 나왔다.



돈에 팔려 나간 지식의 ‘객관성’
과학자들의 3분의 1은 연구비를 제공한 측의 압력 때문에 연구의 설계와 방법론 혹은 결과를 변경한다
는 사실을 인정한다. 생명과학 관련 수습 연구원들의 81퍼센트는 연구 데이터를 선별, 삭제 혹은 조작
하는 이유로 ‘연구비 확보’를 꼽았다. 「미국 임상종양학 저널」,「미국 심장학 저널」,「뉴잉글랜드 의
학 저널」같은 명망 높은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의 정확성을 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장 우수하게
설계되고 상호 심사를 거친 논문들의 40퍼센트가 실제 연구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으며 그
주요 이유는 자금 압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이 자금을 대는 임상실험 결과는 해당 기업
에 유리한 쪽으로 편향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사실은 원본 데이터와 연구 계획서를 봐야만 알아낼
수 있는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다크 초콜릿이 건강에 좋다는 전문 지식에 근거해 기쁜 마음으로 다크 초콜릿 바를 먹은 적이 있는가?
이 지식을 뒷받침한 연구는 연구비 대부분을 제과회사 ‘마스’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다크
초콜릿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로서 심장에 좋다고 알려진 플라바놀(flavanol)은 쓴맛을 지니기 때문에 제
조 과정에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그나마도 애초에 초콜릿 바 안에 초콜릿이 다량 햠유되어 있을 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초콜릿 바에는 초콜릿이 얇게 코팅되어 있을 뿐이고 대부분은 설탕과 지
방으로 이뤄져 있다).
전문가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누구에게 돈을 받는지, 이 사실이 어떤 이해 충돌
을 야기할 수 있는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흔히 ‘콕시브’(coxibs)로 알려진
COX-2 억제제 계열 진통제를 시장에서 철수시킬지 결정하기 전에 전문가 위원회를 소집했었다. 위원
회는 교수, 과학자, 통계학자, 환자 대표로 구성되었고 이들은 조언을 얻기에 무척이나 합리적인 집단
같았다. 사흘에 걸친 공청회 후 위원회는 문제가 된 진통제들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인
정했지만 약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평가하여 그 약들의 시장 잔류를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위원회 32명 중 10명이 문제가 된 의약품 제조업체들과 금전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평가를 의뢰받은 바로 그 회사에 고용된 상태라면 그들
이 공정하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우물 안 나에게서 벗어나라
당신은 ‘소수’가 될 용기가 있는가?
친구 따라 가다가 죽을 수도 있다

때는 1968년이다. 이 시기에 컬럼비아 대학교의 심리학자 빕 라테네와 뉴욕 대학교의 존 달리는 ‘도시
대학의 생활 적응 문제’라는 연구를 위해 컬럼비아 대학교의 남학생들(당시 컬럼비아 대학교는 남학생
들만 있었고 이후로도 15년 동안 여학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과 전문가들을 실험에 참가시켰다.
참가자들은 한 인터뷰실로 안내받아 설문지를 작성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일부는 그들끼리만 인터뷰실
에 들어갔고 일부는 본인들은 몰랐지만 배우 두 명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갔다. 설문지를 처음 두 장
작성했을 무렵 벽 통풍구에서 하얀 연기가 간헐적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연기는 불꽃놀이를 할
때나 전쟁터를 덮어 감출 때 쓰이는 이산화티타늄으로 만든 것이었다. 라타네와 달리는 사람들이 내리
는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질 때 사람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피험자들끼리 인터뷰실에 들어간 그룹은 제법 이성적으로 행동했다. 이들의 75퍼센트가 관리자에게 연
기가 난다는 사실을 보고했고 설문지 작성을 하던 도중 방에서 나갔다. 그런데 배우 두 명과 함께 인터
뷰실에 들어간 그룹은 매우 다르게 반응했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배우들은 잠깐 통풍구를 쳐다본 후 어
깨를 으쓱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들은 일부러 종이로 부채질을 하
며 다른 사람들이 연기를 볼 수 있도록 했고, 무슨 일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난 모르겠는데.”라고 반응
했다.
놀랍게도 이 시나리오에서는 참가자 10명 중 한 명꼴로 연기가 난다고 보고했다. 나머지 90퍼센트는
기침을 하고 설문지를 읽으려고 눈을 비비면서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분명 뭔가 잘못된 상
황이었고 자신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지도 몰랐지만 피험자 대부분은 단체로 행동하지 않는 상황에 동
조했다.




‘좋아요’와 ‘리트윗’에 갇힌 세상
당신은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자주 의견을 구하는가? 다양성과 차이, 반대 의견이
지니는 가치는 직장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다. 사생활에서도 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부
지불식간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 주변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도 나쁜 점수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 외부 영역에서도 자기와 다른,
다양한 반대 관점을 접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부류를 좋아하는 동질성 선호 경향이
있다. 우리는 국적, 민족, 연령이 비슷한 사람들, 우리와 옷을 비슷하게 입고 외모가 비슷하고 같은 학
교를 다녔던 사람들을 친구로 삼는다. 이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특히 우려되는
사항이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정보원으로부터 직접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
고 여기에 대처할 방법으로 매우 협소한 집단, 즉 우리의 친구들이 선호하는 정보에 집중하곤 한다.
인터넷 뉴스 소비 경향을 조사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링크드인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19퍼센트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세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하면 이 수치는 33퍼센트까지 올라간다. 우리의 친구들이 모두 우리와 비슷할
경우,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과 비슷한 정보의 거품 속에 스스로를 가둘 위
험이 있다. 그래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새로운 발상과 견해뿐만 아니라 다양성, 차이, 반대 의
견이 주는 모든 혜택으로부터도 차단될 위험에 빠진다.
우리는 무슨 보도 기사를 읽고 있는지 친구에게 알려 주는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와 더불어 ‘내로캐스
팅’(narrowcasting), 즉 소규모 집단의 사람들에게 우리를 대신해 정보 자원을 걸러내 달라고 의존하게
될 위험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뉴욕 타임스」웹사이트에서 계속 기사를 읽어 왔
다는 사실을 보게 되면 당신 역시 「뉴욕 타임스」기사를 클릭할 가능성이 높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는 이런 개인적인 선택을 강화한다.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이 우리의 뉴스피드에 어
떤 콘텐츠를 노출시킬지 결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부분적으로 우리가 과거에 선택한 선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올린 링크를 클릭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을 고려할 때, 이는 우리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매우 비슷한 사람들이 보는 세계
만 볼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영원히 내로캐스팅에 묶일 운명에 처할지도 모른다.